[투자의 경제학] 버블 경고(1)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Jeremy Grantham)은 1월20일 자사 GMO의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 증시는 지금 지난 100년 동안 네 번째의 수퍼버블(Super-bubble) 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의 수퍼버블은 특히 주식 뿐만 아니라 부동산, 채권도 버블이라고 얘기하며 주택 가격이 가계소득 대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버블 붕괴 가능성이 주식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는 또 과거의 버블은 예외 없이 적정한 선까지 후퇴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 공식을 적용한다면 S&P500 지수가 2500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제레미 그랜섬은 2000년대 닷컴버블(dot com bubble)과 2008년도 금융위기도 예측 한 바 있다. GMO 웹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그의 의견을 직접 읽어보면 설득력있고 논리정연하다. 하지만 다른 측면은 GMO의 관리 자산이 2015년 1180억 달러규모에서 현재 650억 달러로 축소된 이유는 아무래도 버블에 대한 우려로 보수적인 투자틀 하면서 수익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던 투자자들이 이탈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같은 이유로 증권가의 많은 가치투자(Value Investor) 펀드 매니저들이 지수 상승률을 넘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온 것도 사실이다. 내재 가치가 형편없는 밈(meme) 주식들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 시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 아니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충분히 예측되는 우량주들이나 주가 상승을 주도해온 테크놀러지 업계의 대표주들에 대해 전설적인 전문가의 이런 무서운 경고를 접한 투자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번에도 지난 몇 년 동안 팬데믹으로 잠시 폭락한 시기를 제외하면 현실화 되지 않았던 여러 번의 주가하락 경고처럼 무시하고 지나가도 괜찮은 것인가? 하지만 이번 경고는 과거 버블의 경고보다 조금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버블은 과거의 버블보다 거품이 더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고 금리 정책 환경이 투자 여건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이런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에서 방어적인 투자로 자세를 바꿔야 한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고평가 주식을 재평가 하면서 최악의 경우에 해당 주식을 계속 보유하며 견뎌낼 수 있을만한 신뢰가 있는지 투자자 자신에게 물어봐야 하겠다. 현금 확보도 중요한 관리 중의 하나다. 실제로 폭락이 일어나면 그때 좋은 주식을 매수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이 언제 일어날 지는 그동안 하도 많이 틀려서 예측에 자신이 없다. 하지만 이익을 내는 것보다 손실을 막는게 더 중요하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 한다. ▶문의: (213)221-4090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경고 버블 버블 경고 주가하락 경고 버블 붕괴